壽夭之異(수요지리)

동의보감

내경편 제1권

신형

수요지리(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

[소문]에 "황제가 묻는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먼 옛날의 사람은 무도가 100살이 넘어도 동작이 굼떠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50살만 넘어도 모두가 동작이 느려지는데 이 차이는 시대의 차이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생활을 잘못해서 그런것인가?'. 기백이 대답한다. '옛날사람들은 생활하는 도리를 잘 알아서 음양의 이치의 어긋나지 않았고 몸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음식을 먹는데도 욕심껏 먹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면서 먹고 일상적인 생활도 규칙적이었다. 또 과로하지 않아서 몸과 정신이 100세가 되어서 굼떠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술을 물마시듯하면서 취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해서 진기를 몸에 간직하지 못하고 또 시도 때도 없이 성적만족만을 탐하면 일상생활도 자기네들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50살을 못 넘기고 약해진다.'"고 했다.

 

 

 

우단은 "사람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은 하늘에 달린 거이다. 하늘의 뜻이라는 것은 미신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받은 타고난 원기를 말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하늘이고 어머니는 땅이 된다. 하늘의 정과 땅의 혈의 왕성함과 약함이 같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받은 자식의 오래사는 것과 일찍 죽는 것 역시 각기 다른 것이다. 원기를 받을 때 부모가 모두 튼튼하면 최고로 오래 살 수 있다. 어느 한쪽만 튼튼하면 보통정도로 살고 양쪽이 모두 허약하면 아무리 잘 보양을 해도 겨우 겨우 최하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이렇게 받은대로 산다고 하더라도 풍 한 서 습 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에 감염되거나 너무 과식하거나 굶거나 몸을 너무 피곤하게 해서 내상을 입게 되면 부모로부터 아무리 훌륭한 정과 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제 명대로 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옛날의 성인들이 온갖가지의 풀을 맛보고 병에 해당하는 약을 지어서 사람들이 자기가 타고난 명대로 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다"라고 했다.

 

 

 

 

 

 

[전]에는 "몸을 수양해서 타고난 명대로 살 것을 바란다고 하였으니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할 일만 하고 자연법칙에 응해서 생활하면 나쁜 것들도 좋은 것으로 만들수 있고 죽을 것도 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생명이 언제나 천명에 의존해야 할 것은 아니다. 의사는 의술에 능수능란해서 일찍 죽을 사람을 더 샐게 하며 오래 사는 사람은 더욱 건강하게 살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의술은 끝이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